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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택시운전사” 리뷰 – 평범한 사람의 용기, 진실을 향해 달린 택시

by qwer101793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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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관련사진


가끔은 한 편의 영화가 사람의 마음을 정지시키고, 깊은 울림을 남긴다. '택시운전사'는 그런 영화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민주화운동. 그 사건을 우리는 교과서로 배웠지만, 정작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던 사람들의 감정은 접하기 힘들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감정을, 그리고 그날을 목격한 평범한 한 사람의 시선을 통해 세상에 들려준다.
"택시운전사"는 단순한 역사 영화도, 정치 영화도 아니다. 오히려 인간적인 감정과 따뜻한 시선을 기반으로, 시대의 슬픔과 연대, 그리고 기억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는 영화다. 영화를 본 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만약 그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영화 정보

제목: 택시운전사

감독: 장훈

출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장르: 드라마

개봉일: 2017년 8월 2일

상영시간: 137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서울에서 택시를 모는 평범한 가장, 김만섭(송강호)은 매일같이 손님을 태우고 거리를 달린다. 아내 없이 어린 딸을 홀로 키우며 살아가는 그는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그저 그런 '서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외국 기자를 태우고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소문을 듣는다. 그는 고민 끝에 독일 방송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다.
하지만 그들이 도착한 광주는 상상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도시 전체가 군인들에 의해 봉쇄되고, 시민들은 억울한 폭력과 공포 속에 놓여 있었다. 만섭은 처음엔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점차 그곳에서 진실을 보고, 사람들을 만나며, 그의 마음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그리고, 그 변화는 단순한 택시기사였던 그를 역사의 한복판으로 이끌게 된다.

등장인물 분석

김만섭 (송강호)
처음에는 돈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외면하지 못한다. 영화는 이 평범한 가장이 점차 용기를 내고, 진실을 택하게 되는 과정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낸다. 송강호의 연기는 그 어떤 과장도 없이, 진심만으로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위르겐 힌츠페터 (토마스 크레취만)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이 캐릭터는, 진실을 기록하고 세상에 알리는 언론인의 책임을 상징한다. 그는 외국인이지만, 한국인의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며 위험한 선택을 감행한다. 그의 침착한 눈빛과 결단력은 영화 내내 깊은 여운을 남긴다.

황태술 (유해진)
광주 현지에서 택시를 모는 기사로, 말투는 투박하지만 마음은 따뜻하다. 광주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만섭과 힌츠페터의 여정에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유해진 특유의 진정성 있는 연기로 그 진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구재식 (류준열)
시위에 나선 대학생. 그의 등장 시간은 짧지만, 광주의 청춘들이 왜 거리로 나섰는지를 대변해주는 인물이다. 젊은 세대의 이상과 분노, 그리고 희망을 담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장점

역사적 사실에 인간적인 감정을 덧입히다
이 영화는 “그날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다큐처럼 전달하지 않는다. 대신 사람의 시선과 감정으로 접근한다. 그래서 더 깊이 와 닿는다.
극 중 만섭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변화는 곧 관객 자신의 내면 변화로 연결된다.
연기, 그 이상의 무게
특히 송강호.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왜 송강호인가’를 다시 한번 증명한다. 어느 한 장면도 과장되지 않고, 모든 감정이 자연스럽다. 그가 광주를 빠져나오며 보여주는 흔들리는 눈빛 하나가 관객의 심장을 조용히 울린다.
배경음악과 영상미의 조화
‘택시운전사’는 슬픔을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상미와 음악은 그 슬픔을 조용히 끌어올려준다. 마지막 장면의 삽입곡, 그리고 도로를 달리는 만섭의 택시. 아무 말이 없는데, 눈물이 흐르는 이유다.

아쉬운 점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영화적 장치들이 조금은 인위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추격신이나 위기 상황 연출은 극적인 긴장감을 주려는 의도가 강하게 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관객이 감정적으로 몰입하기 위한 장치"라고 본다면 충분히 이해 가능한 부분이다.

 

결론 및 추천

영화 ‘택시운전사’는 단지 한 사건을 기억하자는 영화가 아니다.
그 안에는 보통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힘, 그리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진실이 담겨 있다.

보는 내내 감정이 끓어오르지만, 영화가 끝난 후에는 한참 동안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 침묵 속에서 더 큰 여운이 남는다. 바로 그것이 ‘택시운전사’가 가진 진짜 힘이다.

블로그에 올리기에 이보다 더 좋은 영화 리뷰는 드물다.
시대적 메시지, 감정선, 배우의 열연까지 모두 담긴 이 작품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기록하고 싶은 감정이 된다.

추천도: ★★★★★
"모든 세대가 함께 봐야 할, 기억해야 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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