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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2” 리뷰 - 정의는 끝까지 살아 있어야 하니까

by qwer101793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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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2 리뷰 관련사진


2015년, 사이다 같은 한 마디 “어이가 없네”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영화 "베테랑"이 9년 만에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 “베테랑2”는 단순한 범죄 액션이 아니다. 해치라는 존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처절한 심리전과 폭발적인 액션, 그리고 정의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물음이 이어지는 무겁고 복합적인 드라마다.

등장인물 

서도철 (황정민)
광역수사대의 베테랑 형사. 범죄에 있어선 냉철하고 거칠지만, 가족과 동료 앞에선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인물이다.이번 사건에선 ‘해치’라는 연쇄살인범을 쫓는 동시에, 법이 지켜주지 못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선우 (정해인)
조용하고 침착한 광역수사대 신입 형사. 전석우 출소 현장에서 칼을 든 유튜버를 단번에 제압하며 형사팀에 합류한다. 선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내면엔 사회에 대한 극도의 냉소와 왜곡된 정의감이 자리 잡고 있다.

민강훈 (안보현)
전직 특전사 출신으로, 과거 폭주족에게 여자친구를 잃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
마약에 중독되어 폐허 같은 삶을 살고 있으며, 전석우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다.

전석우 (정만식)
과거 음주 폭행으로 임산부를 사망하게 했지만, 고작 3년형을 받고 출소한 인물.솜방망이 처벌 이후 유족의 자살까지 이어진 사건의 중심에 있었으며,해치의 처단 예고로 다시 한 번 전국적 공분을 일으킨다.
서우진 (정현준)
서도철의 아들. 학교폭력의 피해자이며, 영화 전반에서 도철과의 관계를 통해 ‘가족’이라는 테마를 이끌어간다. 극의 후반부, 박선우에게 납치되며 마지막 선택의 키가 되는 존재로 등장한다.

연쇄살인범 '해치'의 등장

영화는 여대생을 성폭행하고 자살로 몰아간 교수 윤정식을, 누군가가 강제로 자신의 범죄 영상을 보게 한 뒤 살해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곧이어 밝혀지는 충격적인 사실들. 해치는 피해자였던 이들의 방식 그대로, 가해자들을 처형해 나간다. 사법체계의 무기력함을 대변하며 대중은 그를 지지하고, 유튜브 채널 ‘정의부장TV’는 해치를 영웅처럼 포장한다. 경찰은 전석우라는 인물을 보호 대상으로 지정하게 된다.그는 과거 임산부를 폭행해 사망하게 만들었지만 고작 3년형을 받고 출소했고, 유족은 민사 소송 끝에 파산과 자살이라는 비극을 겪는다.전 국민의 분노가 집중된 그가 해치의 다음 타깃으로 지목된 것이다.

조용한 신입, 박선우(정해인)

출소 현장에서 사이버 렉카가 칼을 들고 전석우를 위협하는 그 순간, 박선우가 등장한다.
단번에 상대를 제압하고, 입꼬리만 살짝 올리며 인사한 후 조용히 전석우를 안전가옥으로 이송한다.
이 한 장면으로 서도철의 눈에 들어간 그는 광수대에 임시 투입되고, 도철과의 세대 간 조화를 이뤄간다. 그러나 그 이후 벌어지는 남산 추격전, 그리고 민강훈을 과도하게 진압하려는 그의 모습은 단순히 정의로운 형사로 보기엔 어딘가 불안한 기운을 풍긴다.

 

모든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한다

 

전석우는 탈출했고, 이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국과수 부검 결과는 질식사지만 손이나 끈의 흔적이 아닌, 넓은 면적으로 목을 눌렀다는 결과. 서도철은 박선우가 예전에 범인을 ‘백 트라이앵글 초크’로 제압하던 영상을 떠올리며 충격에 빠진다. 그 시각, 박선우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광수대 형사들을 CCTV로 감시하고 있다. 투이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도철은 발신번호 제한 전화를 받는다. “형님~”이라며 익숙하게 전화를 받는 박선우. 도철은 그에게 "해치가 이러면 안 되지 않냐"고 호소하지만, 박선우는 “전, 제가 해치라고 한 적 없는데요?”라고 차갑게 받아친다.

최후의 대결 – 터널 속 진실

박선우는 서우진이 복싱장에서 묶인 채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이려는 영상을 전송하며 도철을 자극한다. 장소는 어두운 터널. 그 안에는 정의부장이 유리 위에 묶여 있고, 트럭 안에는 투이가 있다. 박선우는 도철에게 "아들을 살리고 투이를 죽일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할 것인지" 극단적 선택을 강요한다. 하지만 형사팀이 체육관 위치를 추적해 서우진을 무사히 구출하면서 박선우의 게임은 어긋난다. “너 사람 잘 모르지?”서도철의 한 마디와 함께, 진짜 마지막 싸움이 시작된다.

폭발하는 액션, 터지는 진심

박선우는 레슬링 기술, 드롭킥, 주짓수, 비닐로 질식 시도까지 서도철을 압도한다.
하지만 방심한 그 틈, 도철은 더블렉 태클과 비장의 ‘급소 공격’으로 반격하고, 박선우는 도망친다.하지만 터널 입구는 형사팀이 봉쇄했고, 그는 오반장의 차에 일부러 들이박으며 도주를 시도한다.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박선우는 차와 함께 전도되며 의식을 잃는다.도철은 그의 가슴 위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며 살려내려 애쓴다.결국 눈을 뜬 박선우에게 도철은 말한다.“죽으면 안 돼. 벌은 받아야지.”


진짜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모든 사건이 끝난 뒤, 서도철은 한밤중 집으로 돌아와 라면을 끓인다.그는 아들과 함께 짠 라면을 먹으며, 그동안의 무심함을 사과한다.“내가 너무 너한테 무관심했더라.”이 조용한 장면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정의와 가족, 인간적인 후회의 여운을 남긴다.


총평 – “베테랑2”는 진짜 무겁다. 그래서 진짜다.

“베테랑2”는 단순한 범죄극이 아니다.SNS 여론재판, 유튜브 자극 콘텐츠, 경찰 내부의 도덕성과 권력, 그리고 무엇보다 ‘정의의 탈을 쓴 폭력’이라는 주제를 다룬다.황정민은 여전히 믿음직한 형사 서도철을 완벽히 연기했고, 정해인은 조용한 분노와 극단적인 정의감으로 또 다른 시대의 해치를 탄생시켰다.

결국 이 영화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정의는 누가 결정해야 하는가?” “정당한 분노조차, 방법을 잘못 선택하면 괴물이 될 수 있다면?”

“베테랑2”는 끝내 말한다.
“정의는 살아 있어야 하니까.”
“죽이면 안 된다. 벌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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