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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군함도 – 지옥에서 피어난 인간의 존엄, 그 이름은 생존 줄거리 요약 – ‘살고 싶다’는 가장 인간적인 외침1945년, 일제강점기 말기.경성에서 악단을 운영하던 이강옥(황정민)은 일본에서 공연할 기회를 잡았다는 말에 딸 소희(김수안)와 함께 하시마섬으로 향한다.하지만 그곳은 ‘군함도’로 불리는 탄광 지옥.지옥 같은 현실이 시작된 곳은 오로지 인간의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섬이었다.그곳에는 종로의 주먹 최칠성(소지섭)도,일본군 위안소로 끌려온 여인 오말년(이정현)도 있었다.그리고, 광복군 소속 요원 박무영(송중기)는 비밀 작전을 위해 군함도에 잠입한다.가혹한 노역, 끊임없는 폭력, 인간 이하로 취급받는 조선인들.죽음을 목전에 둔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고 있었다.그러다 마침내, 이들 사이에 “살아야 한다”는 염원이 번져간다.그들은 섬을 탈출하려는 불.. 2025. 4. 5.
영화 리뷰: 1987 – 누군가는 죽었고, 모두가 깨어났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요?”『1987』은 단순한 과거의 회고가 아니라,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무엇이 인간을 바꾸는가?무엇이 한 사회를 일으켜 세우는가?영화는 말한다.한 명의 죽음으로 시작된 진실의 목소리가, 전체 민중의 움직임으로 이어졌다고.그리고 그 죽음을 은폐하려는 자들과,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목숨까지 건 사람들의 대립 속에서우리는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희생을 다시 목격한다.줄거리 – 그날 이후, 역사는 달라졌다1987년 1월,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스물두 살 대학생 박종철이 고문 도중 사망한다.당시 군사정권은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하며,“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궤변으로 언론 브리핑을 강행한다.하지만 그 죽음은 단순한 통계로 잊히지 않.. 2025. 4. 5.
영화 리뷰: 탈주 – 도망치는 자와 쫓는 자, 서로의 거울이 되다 “살고 싶었다, 단지 그것뿐이었다”영화 『탈주』는 단순한 스릴러도 아니고, 흔한 탈북 드라마도 아니다.이 작품은, 운명을 거부한 남자와 운명을 수긍한 남자의 처절하고도 복잡한 인간 서사다.그리고 그 정중앙에는 ‘탈출’이라는 단어가 놓여 있다.탈출은 육체의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신의 것이다.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고,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자기 자신을 포기한다.임규남 – 실패를 향한 가장 위대한 질주임규남(이제훈)은 북한군 중사다.1988년 3월 28일 함경북도 온성군 강안리 출생.어머니는 사망했고, 아버지는 생전에 리현상의 집안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다.그가 복무한 부대는 제1사단 민경대대.제대를 앞두고 있지만, 고향에 돌아가도 반겨줄 사람 하나 없는 삶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그는 자유를 갈.. 2025. 4. 4.
영화 리뷰: 하얼빈 – 죽음을 품은 의지, 역사를 바꾼 한 발의 총성 감정의 심연 – 현빈의 안중근이 말하는 진짜 용기『하얼빈』은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오히려 차갑고 단단하게 밀고 들어온다.눈부신 CG도, 과장된 슬로우모션도 없다.대신 현빈의 눈빛이, 그 조용한 분노와 신념이 모든 서사를 짊어진다.안중근을 연기한 현빈은 단순히 ‘위대한 인물’이 아닌,실패와 죄책감, 동지의 죽음 앞에서 고개 숙일 줄 아는 인간으로서의 안중근을 보여준다.이 영화의 안중근은 완전한 영웅이 아니다.그는 살아남았기 때문에 부끄러워하고, 다시 싸워야 하기 때문에 무릎을 꿇는다.손가락을 절단하고, 피로 태극기에 “대한독립” 네 글자를 쓰는 장면.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어떤 마음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지를 분명히 말하고 있다.줄거리 – 의병의 길, 하얼빈까.. 2025. 4. 4.
영화 리뷰: 대가족 – 끊길 줄 알았던 사랑, 이어져야만 했던 마음 인물과 연기의 깊이가족이라는 단어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정의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영화 『대가족』은 그 복잡한 질문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간다.이 작품의 감정선은 ‘피를 나눈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관객이 울컥하게 되는 순간은 대사 때문이 아니라, 인물들의 눈빛과 침묵 속에 담긴 진심 덕분이다.김윤석이 연기한 무옥은 ‘전통’과 ‘가문의 명맥’을 인생의 전부로 여기던 인물이다.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한 번도 상상해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가족이 생겨난다.처음에는 외면하려 했지만, 어느새 그는 자신의 삶에 다시 들어온 사랑 앞에 무너진다.이승기 또한 ‘문석’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깊이 있게 소화한다.정자 기증을 통해 어쩌다보니 아버지가 되었고, 그 사실이 한 가족을 움직이게 만든다는 설정은 꽤 상징적이다... 2025. 4. 4.
영화 리뷰: 소방관 – 불속의 인간, 그들의 싸움은 구조보다 뜨겁다 줄거리 요약주원은 극 중에서 열정 넘치는 신입 소방관 ‘철웅’ 역을 맡았다.누구보다 강한 사명감을 지녔지만, 현실은 이상과는 전혀 다르다.출동 후 돌아오는 건 영웅 칭찬이 아니라 민원과 조롱, 그리고 실종된 동료였다.곽도원은 ‘진섭’ 역으로 등장한다. 오랜 경력과 상처를 가진 베테랑 소방관.그는 후배들에게 말없이 많은 걸 알려주지만, 동시에 말하지 못한 상처를 안고 있다.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소방관의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현실을 담은 연출 – 불길보다 뜨거운 침묵감독 곽경택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현실주의 시선을 유지한다.화려한 CG와 영웅주의적 연출을 피하고,실제 현장감을 살리는 거친 카메라워크와 현장음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특히 소방차가 출동할 때의 어색한 길 막힘, 무관심한 시민, 멍.. 2025.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