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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연평해전 – 바다 위의 청춘, 그날의 진심을 기억하다 때로는 한 발의 총성보다, 한 사람의 눈물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영화 은 바로 그런 이야기다.2002년 6월 29일.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 신화를 향해 달려가던 그날,서해 바다 위에선 또 다른 경기, 하지만 돌아올 수 없는 싸움이 있었다.많은 이들이 기억조차 하지 못한 그 순간을, 이 영화는 진심을 담아 조용히 꺼내 보여준다.“돌아오겠다.” – 평범한 청춘들의 비범한 선택이 특별한 이유는, 주인공들이 국가가 내세운 영웅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청춘들이라는 점이다.한상국(진구), 윤영하(김무열), 박동혁(이현우)…그들은 누군가의 아들이고, 친구이며, 연인이었다.입대한 지 얼마 안 된 해군, 결혼을 앞둔 장교, 전역을 기다리는 병사들.각자 삶의 계획과 꿈이 있었지만, 그날 그들은 모두 바다 위에서.. 2025. 4. 6.
영화 리뷰: 마스터 – 시스템 속 괴물, 그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 ‘진실은 결국 드러난다.’그러나 그 진실을 드러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사라지고, 침묵하고, 버려지는가.2016년 개봉한 조의석 감독의 는 이 물음에 정면으로 맞서는 영화다.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라는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대한민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파고드는 서사. 는 단순한 범죄 오락물이 아닌, 권력의 본질과 그 뒤편에서 벌어지는 조작과 희생을 날카롭게 해부한 작품이다.‘희대의 사기극’ –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는 불법 다단계 금융사기 집단 ‘원 네트워크’와 그를 수사하는 지능범죄수사팀의 치열한 추격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이병헌이 연기한 ‘진회장’은 매스컴을 휘어잡는 언변과 대중을 매혹시키는 카리스마로, 거대한 금융 피라미드 사기를 이끈다.그의 말 한 마디면 수천억이 오가고, 수만 명.. 2025. 4. 6.
영화 리뷰: 곤지암 – 현실과 허구 사이, 그 경계에서 마주한 공포 2018년, 한국 공포 영화의 판도를 바꾼 작품이 등장했다. 바로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위생병원으로 악명 높은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 이다. 개봉 전부터 실제 존재하는 장소를 바탕으로 한 점, 그리고 일반적인 시네마틱 카메라가 아닌 1인칭 시점의 핸드헬드 캠으로 촬영되었다는 점에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리얼’에 가까운 공포를 선사하며 관객을 끌어당겼다.현실처럼 느껴지는 공포, 그 리얼함의 정체이 무서운 이유는 단순한 ‘귀신’이나 ‘점프 스케어’ 때문이 아니다. 이 영화의 진짜 공포는, 그 무대 자체에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실제 장소인 곤지암 정신병원은 오랜 세월 동안 출입이 금지된 채 방치되어 있었고, 도시 전설처럼 퍼진 이야기.. 2025. 4. 6.
영화 리뷰: 군함도 – 지옥에서 피어난 인간의 존엄, 그 이름은 생존 줄거리 요약 – ‘살고 싶다’는 가장 인간적인 외침1945년, 일제강점기 말기.경성에서 악단을 운영하던 이강옥(황정민)은 일본에서 공연할 기회를 잡았다는 말에 딸 소희(김수안)와 함께 하시마섬으로 향한다.하지만 그곳은 ‘군함도’로 불리는 탄광 지옥.지옥 같은 현실이 시작된 곳은 오로지 인간의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섬이었다.그곳에는 종로의 주먹 최칠성(소지섭)도,일본군 위안소로 끌려온 여인 오말년(이정현)도 있었다.그리고, 광복군 소속 요원 박무영(송중기)는 비밀 작전을 위해 군함도에 잠입한다.가혹한 노역, 끊임없는 폭력, 인간 이하로 취급받는 조선인들.죽음을 목전에 둔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고 있었다.그러다 마침내, 이들 사이에 “살아야 한다”는 염원이 번져간다.그들은 섬을 탈출하려는 불.. 2025. 4. 5.
영화 리뷰: 1987 – 누군가는 죽었고, 모두가 깨어났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요?”『1987』은 단순한 과거의 회고가 아니라,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무엇이 인간을 바꾸는가?무엇이 한 사회를 일으켜 세우는가?영화는 말한다.한 명의 죽음으로 시작된 진실의 목소리가, 전체 민중의 움직임으로 이어졌다고.그리고 그 죽음을 은폐하려는 자들과,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목숨까지 건 사람들의 대립 속에서우리는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희생을 다시 목격한다.줄거리 – 그날 이후, 역사는 달라졌다1987년 1월,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스물두 살 대학생 박종철이 고문 도중 사망한다.당시 군사정권은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하며,“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궤변으로 언론 브리핑을 강행한다.하지만 그 죽음은 단순한 통계로 잊히지 않.. 2025. 4. 5.
영화 리뷰: 탈주 – 도망치는 자와 쫓는 자, 서로의 거울이 되다 “살고 싶었다, 단지 그것뿐이었다”영화 『탈주』는 단순한 스릴러도 아니고, 흔한 탈북 드라마도 아니다.이 작품은, 운명을 거부한 남자와 운명을 수긍한 남자의 처절하고도 복잡한 인간 서사다.그리고 그 정중앙에는 ‘탈출’이라는 단어가 놓여 있다.탈출은 육체의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신의 것이다.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고,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자기 자신을 포기한다.임규남 – 실패를 향한 가장 위대한 질주임규남(이제훈)은 북한군 중사다.1988년 3월 28일 함경북도 온성군 강안리 출생.어머니는 사망했고, 아버지는 생전에 리현상의 집안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다.그가 복무한 부대는 제1사단 민경대대.제대를 앞두고 있지만, 고향에 돌아가도 반겨줄 사람 하나 없는 삶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그는 자유를 갈.. 2025.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