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비상선언 – 하늘 위에 갇힌 인간, 선택을 강요당하다
"평범한 비행, 비범한 재난"‘비상선언’은 상공 위에서 벌어지는 바이러스 테러를 배경으로 한 재난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단순한 테러나 스릴이 아니다.비행기라는 밀폐된 공간, 도망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 집단 속의 이기심과 연대, 그리고 한계를 마주한 선택의 순간들이다.줄거리 요약대한민국에서 하와이로 떠나는 여객기. 그 안에는 다양한 이유로 탑승한 사람들, 평범한 승무원들, 그리고 ‘누군가’가 있다.비행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승객이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한다. 곧이어 기내 곳곳에서 이상 증상이 발생하고, 이 상황이 의도적인 테러였음이 드러난다.비행기 안은 아비규환.감염을 두려워하는 이들, 서로를 의심하는 이들, 가족을 지키기 ..
2025. 4. 4.
영화 "늑대소년" 리뷰 - 말 없이 사랑하고, 사라진 존재
영화 정보제목: 늑대소년 (A Werewolf Boy)감독: 조성희출연: 송중기, 박보영, 장영남, 유연석장르: 판타지 멜로, 로맨스, 드라마개봉: 2012년 10월 31일"늑대소년"은 ‘한국형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를 새롭게 써 내려간 작품으로, 인간과 짐승 사이의 경계에 선 소년과 한 소녀의 만남을 아름답고도 아련하게 그려낸다. 순수한 사랑, 감정의 폭발, 말 없는 존재와의 교감을 중심으로 서정적이고도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줄거리 요약몸이 약한 소녀 ‘순이’(박보영)는 요양차 시골로 내려오고, 그곳에서 야생 상태의 한 소년(송중기)을 발견한다. 말도, 글도 모르는 이 소년은 순이 가족에게 받아들여지며 함께 살아가게 된다. 순이는 그에게 ‘철수’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읽고 쓰는 법, 규칙적인..
2025. 4. 2.
영화 "기생충" 리뷰 - 반지하에서 지하실까지, 계급의 냄새를 말하다
영화 정보"기생충"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이 출연한 한국 영화로, 전 세계에 충격과 감동을 안긴 작품이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휩쓴 이 영화는 단순한 스토리라인을 넘어선 사회적 메시지와 탁월한 연출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복합적 구조"기생충"은 단순히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대립을 그린 영화가 아니다. 영화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공간, 계단, 냄새, 비 등의 요소들을 통해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계와 위계질서를 말없이 보여준다. 영화의 중심에는 기택(송강호) 가족이 있다. 반지하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아..
2025. 4. 2.